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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 달라진 경주를 만나다

 

 

1. 봄 되면 벚꽃 보러 가는 곳

2. 한적한 천년 고도

3. 대학 MT 후보지

 

황리단길을 방문하기 전, 내 머릿속에 있던 경주의 이미지다. 그만큼 내게 황리단길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서울 상수동에서나 본 것 같은 스타일리쉬한 밥집과 카페, 독립출판서점에 사진관, 잡화점.

반나절은 너끈히 즐길 수 있는 거리였다.

 

황리단길은 현재 약 80여개의 식당/카페/서점 등의 상가로 어루어져 있다.

 

※ 경주 황리단길 : 내남사거리 대릉원 서쪽 담에서 한옥 호텔 황남관에 이르는 약 1km의 포석로

 

황리단길은 건너에 대릉원이 있고, 반경 2km 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경주 유적지가 있기 때문에 뜰 수 있는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던 곳이었다.

물론 잠재력이 있다고 다 황리단길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황리단길 홍앤리식탁황리단길 초입에 있는 홍앤리식탁

 

경주 황리단길 : 누가 만들었나?

어떻게 이런 상권이 생겨났을까?

 

처음에는 지자체에서 투자하여 조성한게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넷 기사 검색을 통해 알아낸 결과, 지역 상인들이 작품이었다.

 

이 지역에서 카스테라 가게를 운영하던 김성일 씨라는 분이

"황리단길"이라는 명칭을 만들었고, SNS로 열심히 홍보 했다고 한다.

그렇게 1~2년 사이에 현재의 황리단길이 조성되었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김성일 씨를 꼭 만나뵙고 싶다.

'황리단길'에 상인들을 어떻게 불러 모았는지 묻고 싶다.

 

경주가 가진 문화자원의 힘. SNS의 파급력, 상인들의 도전정신이 시너지 효과를 냈고,

방문한 사람들이 다시 자신의 SNS에 소개할만큼 경주 황리단길이 매력적이었기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방문한 날은 평일 오후임에도 사람이 넘쳐났다.

 

경주 황리단길 : 별봉아이스크림

 

경주 황리단길에서 내가 방문한 곳은 별봉아이스크림, 어서어서(독립출판서점), 카페더클램프(CAFE THE KLAMP), 황남주택이다.

 

별봉 아이스크림은 황리단길 초입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다.

 

 

입구는 핑크빛.

수제 아이스크림이라는데, 화학첨가물 없이 천연당으로 만든다고 한다.

 

가격대는 프랜차이즈 커피 한잔 값 정도.

 

메인인 수제아이스크림은 4,500원

제일 저렴한 유기농 아이스께끼는 2,000원

 

 

 

대빵 큰 아이스크림 조형물이 매장 한 켠에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VMD 요소를 좋아한다.ㅎㅎ

 

 

같이 간 대리님이 선택한 다트초코.

왜 다크 초코가 아니고 다트 초코냐고 물어봤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들었다. 네이버 검색해도 딱히 잘 안나온다.

 

 

팀장님의 선택은 수제 소프트 아이스크림.

 

 

나는 콘이 독특한 쿠쿠다스 바닐라.

콘이 쿠쿠다스 식감이다.

 

 

아이스크림 덩치가 커서 숫가락으로 퍼 먹었다.

기울이다 떨어트리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지 주의 문구가 붙어 있었다.

 

 

경주 황리단길 : 어서어서

개인적으로 황리단길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독립출판사, 독립출판서점인 어서어서였다.

 

서점이니만큼 사진을 함부러 찍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라, 사진이 한장 뿐이다.

생각하기에, 사장님이 선별하신 도서와 어서어서에서 출판한 책을 진열해놓은 것 같았다.

 

어서어서는 창의적인 패키지 아이디어와 스탬프를 활용한 책갈피 제공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사면 "읽는약"이라는 이름의 크라프트지 봉투에 책을 담아 주고,

마찬가지로 크라프트지로 된 내용이 없는 책갈피를 하나 준다.

고객은 서점 가운데 마련된 아래 스탬프존에서 원하는 스탬프로 책갈피를 꾸밀 수 있다.

 

올해 초 새해 선물 패키지 아이디어를 고민할 때,

크라프트지로 된 상자와 스탬프를 활용해 셀프로 꾸미는 부분을 생각했었는데

실제 구현된 유사 사례를 본 것 같아 기뻤다.

5월 선물 패키지에는 꼭 이와 같은 유형의 아이디어를 적용해보리라 다짐했다.

 

 

경주 황리단길 : 어서어서

카페더클램프는 황남주택 오픈 시간을 기다리다 방문한 카페다.

오래된 한옥 저택 또는 한옥 형태의 식당을 개조한 것 같다. 검고, 세련된 카페였다.

일본의 도쿄R부동산 직원들이 보면 감탄하며 포스팅 하지 않을까 싶다.

 

도쿄R부동산은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장소를 중심으로 매물을 소개하는

일본의 부동산 중개법이다.

 

 

내부는 1,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화장실은 1층이 여자, 2층이 남자인데

좌석을 더 놓으려고 했는지, 화장실 바로 앞 까지 테이블이 있어

부담스러운(?)점이 있다.

 

구석 구석, 기존의 오래된 고택을 그대로 잘 살린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커피맛은 잘 모르겠다. 내 입 수준이 까다롭지 않아서ㅎㅎ

 

경주 황리단길 : 황남주택

마지막, 경주 황리단길을 찾아온 메인 목적.  황남주택이다.

회사에서 기획하는 푸트코트 내, 옛날 과자/안주류를 판매하는 레트로 감성의 매장을 기획하고 있는데

황남주택에서 배워갈 점이 많았다.

 

황남주택의 매력은 여러가지였다.

 

1. 찍을 거리 : 옛것과 새것이 어우어려진 감성적인 공간, 아기자기한 소품, 이야기 꺼리가 될만한 안주꺼리, 트렌디한 수제맥주와 컵

2. 착한 가격 : 원가도 저렴하겠지만 판매가도 저렴한 먹꺼리

3. 간단한 운영 시스템 : 맥반석만 있으면 모든 메뉴를 만들 수 있다.

 

 

황남주택의 메뉴 단가는 저렴하다.

원가가 저렴하고 인건비도 많이 들지 않아서 저런 가격대를 제공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비슷한 조건에서도 저정도 가격을 제공하지 않는 매장도 많으니 배울점이다.

 

 

 

오래된 주택도 트렌디할 수 있는 것 같다.

천정에 달려 있는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한옥에 왠말이냐 싶으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린다.

오른쪽에 있는 난로는 겨울에 꺼내뒀다 귀찮아서 안치운 것 같지만,

오래된 주택의 레트로한 소품으로 제자리를 잡은 것 같다.

 

무엇보다 저 쟁반 형태의 테이블ㅎㅎ

시골 주점에서 허리춤에 끼고 안주를 내놓을 때 쓰는 저 쟁반이

마루 위에 있으니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마당은 또 느낌이 다르다.

리조트나 캠핑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놨다.

 

 

황남주택의 이야깃거리 .

옛날 과자, 옛날 먹거리들.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앞 문방구나 학교 내 매점에서 팔던 불량식품들.

 

 

사이즈에 따라 3개 천원, 1개 천원.

요즘 세상에 1천원은 정말 저렴한 가격이지만,

원가를 고려하면 꽤 남는게 있는 판매가이다.

 

 

긍정신.

황남주택 주류 퀄리티를 책임지는 수제맥주다.

레드에일 긍정신은 1병에 8천원.

 

 

역시 퀄리티 있는 맥주에는 전용잔이 함께 해야 한다.

냉장고에 넣두는 센스.

 

 

운영 면에 있어서 감탄한 점은 바로 이 주방.

저 시설은 30만원 내외면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투자는 적을 수록 좋다.

 

 

또르르륵. 전용 잔에 긍정신을 한가득 채웠다.

전용 잔이라 그런지 딱 맞아 떨어진다.

 

 

함께 온 대리님은 운전해야하므로 음료수. 팀장님은 마찬가지로 긍정신 1잔.

 

 

마당은 셀카 찍는 사람으로 한 가득.

정말 신기한 점은 햇살이 바로 내려쬐서 더울텐데

전혀 불만을 갖지 않는 것 같다. 왜일까?

 

 

둘러보는 사이 안주 도착!

8,000원 짜리 쥐포다.

비주얼이 5천원을 담당하는 것 같다. ㅎㅎ

석쇠에 올려내는 센스.

 

 

쫀드기. 2천원.

추가 메뉴다. 저거만 시킬 수는 없다.

2천원에 팔아도 남는 쫀디기. 고객도 부담 없고 주인도 부담 없고ㅎㅎ

 

마지막, 나서를 길에 들린 화장실에서 한번 더 감동.

화장실은 거울 센스는 글로벌 수준이다.

게다가 화장실에 있는 스피커가 마..샬.ㄷㄷ

저거 40만원 이상은 할텐데. ㅎㅎ

 

 

 

 

경주 황리단길.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다.

매력적인 곳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나도 저런 상권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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