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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론

츠타야의 마스다가 말하는 제안 역량을 갖춘 기획자 되기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책을 추천 해주셨다. 제목은 지적자본론.

듣자마자 '뭘 저런 책을...'

제목이 너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책은 항상 좋았기에.

 

거침 없이 영풍문고 부산정관점으로 갔고 책을 찾았다.

대박. 얅은 책 두께에 감동. 얇지만 가격은 싸지 않은 책값에 놀람.

 

표지의 레이아웃은 아래 보시다시피 일본스럽다.

츠타야 서점을 만들어낸 CCC(Culture Convenience Club)의 CEO.

마스다 무네아키 씨가 저자였다.

 

오. 회사에서 자주 들어본 츠타야 서점의 기획자가 저자라니,

읽기 전부터 관심이 배가 되었다.

 

책은 일본 다케오시의 시립도서관의 성과에 대해 다루는 인터뷰로 시작된다.

 

다케오시의 젊은 시장은 시립도서관을 혁신 시키기 위해

그럴만한 역량이 있는 사람을 찾아간다.

바로 마스다 무네아키.

 

시장은 일본 전국에 1,4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츠타야 서점의 마스다라면

다케오시의 시립도서관을 바꿔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직접 찾아가 그를 만났고,

시장과 공감대를 형성한 마스니 씨는 다케오시의 시립도서관 혁신 프로젝트를 맡았고,

성공했다.

 

인구가 5만명 밖에 되지 않는 다케오시의 시립도서관은

마스다 씨를 만나고, 변신했다.

리뉴얼 이후 개관 13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명.

 

다케오시의 시립도서관은

 

다케오시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고

다케오시를 찾아가는 이유가 되었고

다케오시를 발전 시키는 동력이 되었다.

 

대체 어떻게. 마스다 씨는 다케오시 시립도서관의 무엇을 바꾸었을까?

 

 

츠타야 서점을 기획 할 때 처럼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불편함을 없앴다.

 

인테리어는 휴먼스케일을 고려하여 인체에 최적화된 공간을 설계하였고

영업시간은 저녁 늦은 시간 까지.

도서관 내에 카페(스타벅스)를 집어 넣어 차 한잔을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율르 주었고

내부 서가에 보관되어 있던 모든 도서를 밖으로 꺼내어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현시대 맞지 않는 도서 분류 방식은 츠타야의 그것과 동일하게 바꿔 놓았다.

 

고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관점으로 찾아 본다면

누구든지 떠올려 볼 수 있을만한 방안인 것 같다.

하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은 일을, 마스다 씨는 실제로 했고

그 덕분에 시립도서관은 지역의 명소로 부활했다.

 

다케오시 시립도서관 리뉴얼에 관한 이야기를 짧게 끝맺고,

저자는 기획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중 핵심 포인트는 써드스테이지(현 시대)에 가져야할

기획자의 역량을 언급한 부분이다.

 

마스다 씨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3단계로 스테이지를 분류했다.

 

퍼스트 스테이지는 물건이 부족한 시대다.

이때의 가치는 상품 그 자체다.

생산하면 판매 되는 시절.

 

세컨드 스테이지의 가치는 플랫폼이다.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고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

고객은 구매를 위해 플랫폼에 모여 들고,

사업가는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한가지 해법으로

응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현 시대(서드 스테이지)는

모든 고객의 하나의 존재로서 가치를 지닌다.

 

저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구매를 하고,

구매할 수 없으면 만들어서 쓰기도 한다.

 

이 시대에 가치는 바로 제안 능력이다.

 

고객에게 쾌적함을 주는,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고객에게 편안함을 주는,

 

어떠한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 능력.

 

예를 들자면

넷플릭스의 영화 추천 알고리즘,

테일러샵에서 제단사의 제안을 받으며 내게 맞는 맞춤 정장을 지어 입는,

헤어샵에서 디자이너에게 트렌드와 내 얼굴형에 맞는 스타일을 제안 받는,

그런 식의 가치 제안.

 

츠타야 서점은 그런 관점에서 만들어진 서점이다.

그런 관점이란 바로 고객 중심의 관점.

고객에게 가치(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곳.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곳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책/도서/음반을 판매하는 곳.

책을 유형별 분류가 아닌 주제별 분류로 진열하는 곳.

 

프랑스 작가의 책을 사러 츠타야를 방문한 고객은

프랑스 샹송의 세계를 접할 수 있고, 프랑스 영화도 접할 수 있다.

어쩌면 프랑스에서 수입된 의류를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CCC에서 시작한 가전제품 매장은 진열 방식이

우리나라 하이마트나 전자랜드와 다르다.

 

냉장고만 한곳에

세탁기만 한곳에

 

배치해놓는 형식이 아니다.

아래 사진처럼

조리를 위한 제품이 있는 곳에는

레시피 책이 함께 있다.

 

예를 들어, 수면이라는 주제로 구성된 공간에는

잠을 잘 자는데 도움을 주는 전자제품을 한 자리에서 판매한다.

 

CCC, 마스다 씨의 이러한 관점은 아래 문장으로 정리된다.

"좀 더 가슴 설레는 생활을 하자" 라는 방침 아래,

100가지에 달하는 매력적인 특집기사가 편집되어 있는 공간.

 

지적자본론을 읽는 내내 CCC에서 일해보고 싶다.

하지만,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니 생각을 바꿔봤다.

 

CCC처럼 일해보자.

 

지금 내가 마케팅을 하는 이 자리에서

마스다 씨와 같은 관점에서 기획하고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달라져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지적자본론
국내도서
저자 : 마스다 무네아키
출판 : 민음사 2015.11.02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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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 달라진 경주를 만나다

 

 

1. 봄 되면 벚꽃 보러 가는 곳

2. 한적한 천년 고도

3. 대학 MT 후보지

 

황리단길을 방문하기 전, 내 머릿속에 있던 경주의 이미지다. 그만큼 내게 황리단길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서울 상수동에서나 본 것 같은 스타일리쉬한 밥집과 카페, 독립출판서점에 사진관, 잡화점.

반나절은 너끈히 즐길 수 있는 거리였다.

 

황리단길은 현재 약 80여개의 식당/카페/서점 등의 상가로 어루어져 있다.

 

※ 경주 황리단길 : 내남사거리 대릉원 서쪽 담에서 한옥 호텔 황남관에 이르는 약 1km의 포석로

 

황리단길은 건너에 대릉원이 있고, 반경 2km 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경주 유적지가 있기 때문에 뜰 수 있는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던 곳이었다.

물론 잠재력이 있다고 다 황리단길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황리단길 홍앤리식탁황리단길 초입에 있는 홍앤리식탁

 

경주 황리단길 : 누가 만들었나?

어떻게 이런 상권이 생겨났을까?

 

처음에는 지자체에서 투자하여 조성한게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넷 기사 검색을 통해 알아낸 결과, 지역 상인들이 작품이었다.

 

이 지역에서 카스테라 가게를 운영하던 김성일 씨라는 분이

"황리단길"이라는 명칭을 만들었고, SNS로 열심히 홍보 했다고 한다.

그렇게 1~2년 사이에 현재의 황리단길이 조성되었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김성일 씨를 꼭 만나뵙고 싶다.

'황리단길'에 상인들을 어떻게 불러 모았는지 묻고 싶다.

 

경주가 가진 문화자원의 힘. SNS의 파급력, 상인들의 도전정신이 시너지 효과를 냈고,

방문한 사람들이 다시 자신의 SNS에 소개할만큼 경주 황리단길이 매력적이었기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방문한 날은 평일 오후임에도 사람이 넘쳐났다.

 

경주 황리단길 : 별봉아이스크림

 

경주 황리단길에서 내가 방문한 곳은 별봉아이스크림, 어서어서(독립출판서점), 카페더클램프(CAFE THE KLAMP), 황남주택이다.

 

별봉 아이스크림은 황리단길 초입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다.

 

 

입구는 핑크빛.

수제 아이스크림이라는데, 화학첨가물 없이 천연당으로 만든다고 한다.

 

가격대는 프랜차이즈 커피 한잔 값 정도.

 

메인인 수제아이스크림은 4,500원

제일 저렴한 유기농 아이스께끼는 2,000원

 

 

 

대빵 큰 아이스크림 조형물이 매장 한 켠에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VMD 요소를 좋아한다.ㅎㅎ

 

 

같이 간 대리님이 선택한 다트초코.

왜 다크 초코가 아니고 다트 초코냐고 물어봤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들었다. 네이버 검색해도 딱히 잘 안나온다.

 

 

팀장님의 선택은 수제 소프트 아이스크림.

 

 

나는 콘이 독특한 쿠쿠다스 바닐라.

콘이 쿠쿠다스 식감이다.

 

 

아이스크림 덩치가 커서 숫가락으로 퍼 먹었다.

기울이다 떨어트리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지 주의 문구가 붙어 있었다.

 

 

경주 황리단길 : 어서어서

개인적으로 황리단길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독립출판사, 독립출판서점인 어서어서였다.

 

서점이니만큼 사진을 함부러 찍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라, 사진이 한장 뿐이다.

생각하기에, 사장님이 선별하신 도서와 어서어서에서 출판한 책을 진열해놓은 것 같았다.

 

어서어서는 창의적인 패키지 아이디어와 스탬프를 활용한 책갈피 제공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사면 "읽는약"이라는 이름의 크라프트지 봉투에 책을 담아 주고,

마찬가지로 크라프트지로 된 내용이 없는 책갈피를 하나 준다.

고객은 서점 가운데 마련된 아래 스탬프존에서 원하는 스탬프로 책갈피를 꾸밀 수 있다.

 

올해 초 새해 선물 패키지 아이디어를 고민할 때,

크라프트지로 된 상자와 스탬프를 활용해 셀프로 꾸미는 부분을 생각했었는데

실제 구현된 유사 사례를 본 것 같아 기뻤다.

5월 선물 패키지에는 꼭 이와 같은 유형의 아이디어를 적용해보리라 다짐했다.

 

 

경주 황리단길 : 어서어서

카페더클램프는 황남주택 오픈 시간을 기다리다 방문한 카페다.

오래된 한옥 저택 또는 한옥 형태의 식당을 개조한 것 같다. 검고, 세련된 카페였다.

일본의 도쿄R부동산 직원들이 보면 감탄하며 포스팅 하지 않을까 싶다.

 

도쿄R부동산은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장소를 중심으로 매물을 소개하는

일본의 부동산 중개법이다.

 

 

내부는 1,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화장실은 1층이 여자, 2층이 남자인데

좌석을 더 놓으려고 했는지, 화장실 바로 앞 까지 테이블이 있어

부담스러운(?)점이 있다.

 

구석 구석, 기존의 오래된 고택을 그대로 잘 살린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커피맛은 잘 모르겠다. 내 입 수준이 까다롭지 않아서ㅎㅎ

 

경주 황리단길 : 황남주택

마지막, 경주 황리단길을 찾아온 메인 목적.  황남주택이다.

회사에서 기획하는 푸트코트 내, 옛날 과자/안주류를 판매하는 레트로 감성의 매장을 기획하고 있는데

황남주택에서 배워갈 점이 많았다.

 

황남주택의 매력은 여러가지였다.

 

1. 찍을 거리 : 옛것과 새것이 어우어려진 감성적인 공간, 아기자기한 소품, 이야기 꺼리가 될만한 안주꺼리, 트렌디한 수제맥주와 컵

2. 착한 가격 : 원가도 저렴하겠지만 판매가도 저렴한 먹꺼리

3. 간단한 운영 시스템 : 맥반석만 있으면 모든 메뉴를 만들 수 있다.

 

 

황남주택의 메뉴 단가는 저렴하다.

원가가 저렴하고 인건비도 많이 들지 않아서 저런 가격대를 제공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비슷한 조건에서도 저정도 가격을 제공하지 않는 매장도 많으니 배울점이다.

 

 

 

오래된 주택도 트렌디할 수 있는 것 같다.

천정에 달려 있는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한옥에 왠말이냐 싶으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린다.

오른쪽에 있는 난로는 겨울에 꺼내뒀다 귀찮아서 안치운 것 같지만,

오래된 주택의 레트로한 소품으로 제자리를 잡은 것 같다.

 

무엇보다 저 쟁반 형태의 테이블ㅎㅎ

시골 주점에서 허리춤에 끼고 안주를 내놓을 때 쓰는 저 쟁반이

마루 위에 있으니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마당은 또 느낌이 다르다.

리조트나 캠핑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놨다.

 

 

황남주택의 이야깃거리 .

옛날 과자, 옛날 먹거리들.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앞 문방구나 학교 내 매점에서 팔던 불량식품들.

 

 

사이즈에 따라 3개 천원, 1개 천원.

요즘 세상에 1천원은 정말 저렴한 가격이지만,

원가를 고려하면 꽤 남는게 있는 판매가이다.

 

 

긍정신.

황남주택 주류 퀄리티를 책임지는 수제맥주다.

레드에일 긍정신은 1병에 8천원.

 

 

역시 퀄리티 있는 맥주에는 전용잔이 함께 해야 한다.

냉장고에 넣두는 센스.

 

 

운영 면에 있어서 감탄한 점은 바로 이 주방.

저 시설은 30만원 내외면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투자는 적을 수록 좋다.

 

 

또르르륵. 전용 잔에 긍정신을 한가득 채웠다.

전용 잔이라 그런지 딱 맞아 떨어진다.

 

 

함께 온 대리님은 운전해야하므로 음료수. 팀장님은 마찬가지로 긍정신 1잔.

 

 

마당은 셀카 찍는 사람으로 한 가득.

정말 신기한 점은 햇살이 바로 내려쬐서 더울텐데

전혀 불만을 갖지 않는 것 같다. 왜일까?

 

 

둘러보는 사이 안주 도착!

8,000원 짜리 쥐포다.

비주얼이 5천원을 담당하는 것 같다. ㅎㅎ

석쇠에 올려내는 센스.

 

 

쫀드기. 2천원.

추가 메뉴다. 저거만 시킬 수는 없다.

2천원에 팔아도 남는 쫀디기. 고객도 부담 없고 주인도 부담 없고ㅎㅎ

 

마지막, 나서를 길에 들린 화장실에서 한번 더 감동.

화장실은 거울 센스는 글로벌 수준이다.

게다가 화장실에 있는 스피커가 마..샬.ㄷㄷ

저거 40만원 이상은 할텐데. ㅎㅎ

 

 

 

 

경주 황리단길.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다.

매력적인 곳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나도 저런 상권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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